2022년 9월 강남역교회 사역보고

30
9월

“깨어서 기도하며 더욱 복음을 위해 전진해야 합니다.”

 

지난 2주간 하나님의 은혜 가운데 미국을 다녀왔습니다. 첫 한 주간은 미국 전체 홈리스들의 1/5인 70,000명이 모여있다고 하는 L.A.를 방문하였습니다. 2017년 3월 방문했을 때보다 홈리스들이 더욱 많은 것을 보았는데, 컴미션 선교센터에서 만난 한 선교사님은, 타 주에서 그들에게 차표룰 사 주어 L.A.로 가도록 하고, L.A.시에서는 텐트를 나누어 주어 이들이 더욱 많아지고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이들은 화씨 100도(섭씨 37.7도)를 넘는 무더위에 윗옷을 벗고 목마름과 배고픔을 안고 처참하리만큼 비인간적인 방식으로 길거리를 메우고 있었습니다. 허공을 향한 알 수 없는 손짓과 소리 지름, 마약에 취해 꼭 같은 행동을 반복하거나 비참한 자기 자신을 잊고자 어둡고 습한 세계로 스스로를 가두고자 머리를 땅 끝으로 향한 자세로 흔들거리며 구부리고 있는 모습은 견딜 수 없는 괴로움을 가져다주었습니다. 거리 곳곳 쓰레기들과 옷가지들, 너덜거리는 텐트들, 고통스러운 지난밤의 무더위 가운데 겨우 잠을 청한 듯한, 태양이 밝아오는 아침까지 얼키설키 뒤엉겨 자고 있는 그들 주변은 널려있는 배설물과 오물로 코를 찌르며 눈에 보이지 않는 악취가 가득한 공기는 몇 년 전의 그 신선한 아침을 찾아볼 수 없게 하였습니다.

 

이 상태에서 어떤 획기적 변화의 바람이 불지 않으면 어느샌가 거주민들보다 더 많은 홈리스의 숫자가 생길 것이고, 감당할 수 없는 질병들이 발생할 것 같은 예감과, 도심과 일상 깊이 자리한 그들의 존재에 대해 타성에 젖은듯한, 비커에 들어간 개구리가 알지 못하는 사이에 서서히 삶겨 죽어가는 듯한 광경은 아닌지 심히 염려되었습니다.

 

그러나 이런 중에서도 여러 방식으로 홈리스들을 위해 사역을 하는 한인교회들이 있었습니다. 동기 조경남 목사님이 부교역자로 있는 ‘나성세계로교회(문재성목사담임)’에서는 매주 토요일 새벽기도를 마치고 이들을 찾아 빵과 복음을 전하고 있었습니다. 섣불리 나서기 꺼릴 수 밖에 없는 사역을 묵묵히 감당하고 있는 이 교회와 목회자들을 위해 기도해 주십시오. 또한 행정당국과 동시에 모든 주민이 나서서 근본적인 대책을 세우고 손을 걷어붙이고 함께 하도록, 저들을 옭아매고 있는 어둡고 추악한 영을 몰아내고 그 심령 가운데 생명의 빛 예수그리스도가 자리 잡을 수 있도록 기도 부탁드립니다.

 

이토록 처참하게 후퇴한 도시의 모습을 보면서 깨어 기도하며 영광의 광채의 복음을 쉼 없이 전하기를 다짐했습니다. 다음 세대에 거룩한 영과 육, 성령이 운행하시는 교회, 그들이 아름답게 사는 깨끗한 거리를 남기도록, 우리 모두 힘을 다해야 할 것입니다.

감사하게도 많은 변화가 일어나고 있는 강남역 성도들이 어두운 시대 홈리스들의 변화를 위한 표본이 될 수 있도록 지속적 기도와 사랑을 부탁드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