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님께서 가버나움에서 회당에 들어가 가르치시던 어느 안식일이었습니다. 사람들은 예수님의 교훈에 놀랐습니다. 딱딱하고 율법적인 서기관들에게서는 볼 수 없는 주의 영광스러운 권위를 발견하였던 것이었습니다. 그런데 그 곳에는 더러운 귀신 들린 사람도 함께 있었습니다. 그는 예수께서 말씀 하시는 도중에도 떠들어댔습니다. 다른 이야기가 아니었습니다.
“예수여, 당신은 거룩합니다. 당신은 하나님의 아들이십니다.” 여기까지만 볼 수 있다면 좋겠습니다. 그러면 우리는 그가 아무리 냄새나는 옷을 입고 있다고 하더라도 그에게서 귀신의 의도를 발견할 수 없었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도 그럴것이, 그는 놀랍게도 예수님을 하나님의 아들로, 거룩한 자로 고백하면서 예수그리스도의 정체성을 신앙고백 형태로 진술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그가 계속 말합니다.
“우리가 당신과 무슨 상관이 있습니까. 당신이 그 거룩함과 권위로 우리를 멸망시키려고 왔습니까?”
예수님은 그를 꾸짖으셨습니다.
“잠잠하고 그에게서 나오라.”
그러자 더러운 귀신이 본색을 드러내며 그 사람에게서 경련을 일으키고 큰 소리를 지르며 나왔습니다.
이 사건에서 우리는 귀신들린 자를 자유하게 해 주시는 예수그리스도의 사역 뿐 아니라, 거짓으로 속이는 귀신의 사이비적인 신앙과 그 행태를 발견할 수 있어야 합니다.
장소는 회당입니다. 예수님의 말씀이 선포되고 있습니다. 그 곳에서 한 사람이 신앙을 고백하고 있습니다. 주의하여 보지 않으면 그 고백은 말씀이 선포되는 곳이라 할지라도 자신의 자리를 차지하려고 시끄럽게 하여 평화를 깨뜨리고 혼돈과 갈등을 불러일으켜 멸망케 하기 위한 더러운 귀신의 저급하고 치졸한 작전임을 알 수 없을 것입니다.
혹시 어떤 시끄러운 일이 있습니까? 그런 일들이 있다면 인본주의적이거나 사탄적인 생각들이 하나님의 뜻에 대항하여 위장된 신앙고백으로 나타나는 것은 아닌지 주의 깊게 보아야 할 것입니다. 그리고 예수님께서 “잠잠하고 나와라.”고 말씀하시도록 해야 합니다. 복잡하게 얽힌 일들이 우리 삶에서 경련을 일으키며 큰 소리를 지르고 나가도록 예수님께서 말씀하시도록 기도합시다. 그렇습니다. 예수님께서 말씀하시면 됩니다. 할렐루야!
변정미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