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완전하신 하나님의 경이로운 뜻은 그의 경륜을 통해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창세전부터 예정하신 계획은 전 역사를 거쳐 한치의 오차도 없이 하나님의 섭리 가운데서 경영되고 있는데, 특별히 만물을 정복하고 다스리는 책임과 권한을 부여하신 인간을 통해 펼쳐지고 있습니다. 예정된 사명을 선물로 받은 인간은 이 땅에 태어날 때부터 하나님의 부르심 대로 살아가는 것이 가장 평안하고 행복하며 보람된 삶이 됩니다. 각자는 태어날 때부터 고유한 사명과 그 일을 할 수 있는 재능을 받습니다. 사명을 발견하여 발전시켜 나가야 합니다. 무엇인가 남다른 재능이 있다면 그 분야를 고양시키고 진작시켜 나가십시오.
하나님께로부터 특별한 부름과 사명을 받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들은 하나님께서 써내려 가고 계시는 2025년 지금도 인류의 역사를 가장 빛나고 아름답게 만드는데 사용되어지고 있는데, 그 과정이 하나님의 뜻 안에서 이뤄진다는 사실을 알고 겸손한 마음으로 감사해야 할 것입니다.
2,000 여 년 전, 예수님의 탄생을 준비해야 하는 한 사람이 태어났습니다. 예수님보다 먼저 와서 예수님의 사역의 길을 준비하고 예수님께서 하셔야 하는 일에 방해되는 굽은 길을 곧게해야 할 사명을 지닌 사람이었습니다. 바로 세례 요한입니다. 그는 예수님보다 6개월을 먼저 태어나서, 그가 베푸는 회개의 세례로 유대인들이 이방인들과 함께 지내게 하는, 불화와 증오가 사라지고 반목하는 자들이 서로 결속되며 화목하게 되는 역할을 맡도록 예언된 마지막 선지자였습니다(사40:3-4, 말3:1, 4:4-6, 눅7:26-28).
이런 자를 잉태한 부모는 얼마나 복될까요. 그들은 둘 다 아론의 제사장 가문이었습니다. 제사장은 그들의 가문에서만 결혼하였습니다. 그들은 하나님께로부터 인정받은 의인으로서 신앙심이 깊었고 하나님의 모든 계명과 규례대로 흠이 없이 행하였습니다. 거룩한 예배와 관련된 규례와 선한 생활의 모든 계명을 실생활에 실천하였습니다. 이렇게 하나님 앞에 의로우면서도 자녀의 축복을 받지 못하는 사람들이 많이 있는데, 그들도 나이 들기까지 오랫동안 기도하였으나 자녀가 없었습니다.
그러던 중 아버지 사가랴가 반차대로(아비야반열) 제사장의 직무를 감당하고자 성전에 들어가 분향하며 하나님 앞에 섰습니다. 그 때 좋은 소식을 전하는 가브리엘 천사가 향단 우편에 나타났습니다. 그는 무서워하며 놀랐습니다. 천사는 그에게 무서워하지 말라고 위로하며 그의 기도가 하나님께 들렸음과 그 응답으로 아내 엘리사벳이 아들을 잉태하여 낳게 될 것이라 했습니다. ‘요한’이라는 이름까지 정해 주었습니다. 또한 그 아들로 말미암아 부모뿐 아니라 많은 사람들이 기뻐하고 즐거워할 것이며, 주 앞에서 큰 자가 되고, 포도주나 독주를 마시지 아니하며, 모태로부터 성령충만한 자가 될 것이며, 그로 말미암아 이스라엘 자손이 하나님께로 많이 돌아오게 될 것이라고 하였습니다. 말라기 선지자의 예언대로 엘리야의 심령과 능력으로 주 앞에 먼저 와서 그의 사명을 감당하게 될 것이라고 하였습니다.
이 경이로운 복된 소식을 들은 아버지인 제사장 사가랴는, 두 부부가 나이 들고 늙었는데 어떻게 이런 일이 일어나겠으며 믿겠는가를 반문합니다. 그는 특별히 제비뽑혀 차례를 받아 하나님 성전에 하나님께 분향하러 들어간 제사장이며, 바깥에서는 백성들이 그 분향을 위해 기도드리고 있음에도, 구별된 신적 직분을 수행하는 중에 천사가 나타나 그의 기도의 응답을 주신다고 하였음에도 그는 믿지 않았던 것입니다. 그러자 그는 천사의 말을 믿지 않음으로 인해 즉시 말하지 못하는 처분을 받았습니다. 하나님의 일을 이루기까지 부정적인 말을 하지 못하게 함이 아니었을까요. 아내 엘리사벳이 아들을 낳고 이웃과 친족들 앞에서 그가 아들의 이름을 천사가 알려준 ‘요한’이라고 서판에 쓸 때까지, 그는 벙어리로 지내야 했습니다. 참으로 안타까운 일입니다.
하지만 인간의 이런 연약함과 불신에도 하나님께서는 그의 일을 변개하지 않으시고 이루십니다. 예수님의 복음이라는 하나님의 자비 앞에 선 우리는, 하나님의 특별한 부르심을 받을 때 과연 어떠해야 할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