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 해 동안 강남역 성도님들을 위해 짐을 나누어 짊어주신 여러분들께 감사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여러분!
강남역교회 성도들을 위해 기도해 주시고 사랑을 베풀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사랑의 빚진 저희들로서 그 사랑에 감사드립니다.
개인적인 일이지만 약 두어달 간 겪은 경험과 그 일을 통해 받은 하나님의 은혜를 같이 나누고자 합니다.)
다름아니라 지난 10월 2일부터 12월 2일까지 약 2달간 2회에 걸쳐 디스크로 입원하고 수술하였습니다.
10월 2일 몸을 앞으로 숙이는데 허리가 내려앉더니 꼼짝을 하지 못하는 상태로 119를 불렀답니다.
허리 통증이 있어 어느 대학병원에 예약해 둔 상태였으나 의료대란으로 예약일이 아니면 응급실에도 갈 수 없다고 하였습니다. 하는 수없이 평소에 다니던 동네 병원에 입원하여 17일간 물리치료와 진통주사 등 보존요법으로 치료, 10월 19일 퇴원하였습니다. 그 후 통원치료하며 지내던 중, 10월 29일 다시 같은 증상으로 움직일 수 없어 119를 불러 입원하였습니다. 10월 30일 2차로 MRI를 촬영하였더니 지난번보더 더 심각한 상태로 척추뼈 3,4번 사이의 디스크가 찢겨져 수핵이 흘러내려 신경을 누르고 있어 긴급 수술이 필요하다는 진단을 받았습니다.
시간이 갈수록 왼쪽다리가 아파 제대로 걸을 수 없었습니다.
정강이가 얼음처럼 차갑고 전기에 감전된 듯 손도 댈 수도 없었습니다.
이미 예약한 대학 병원은 내년 3월이라야 수술이 가능하다고 하여 동네병원에서 협진신청하여 13일 후인 11월10일 중앙대학교 병원으로 갈 수 있었습니다.
입원 다음날인 11일 찢겨져 흘러나온 3,4번 디스크 제거 수술을 받았습니다.
수술 후 기적같은 회복을 기대했습니다. 그러나 오히려 여러 복합적인 요인으로 심장의 통증과 다리를 더 펼 수없는 고통이 찾아왔습니다.
그 원인은 4,5번 사이의 왼쪽과 5,천추1번 사이의 오른쪽 디스크의 심한 협착에 있었습니다. 수술 다음 날인 11월 12일과 22일 두 차례에 걸쳐 신경 차단술을 받았습니다.
하지만 상상할 수 없는 고통이 지속되어 죽을 것만 같았습니다. 머리맡에서부터 얼굴에 진땀이 줄줄 흘렀습니다.
어떤 말도 하기 힘들었습니다.
이런 고통을 겪으니 비로소 평범한 시간들이 얼마나 귀중한지, 아침에 눈을 떠 하루를 살 때 어느 누구의 도움도 필요 없이 화장실을 출입하며, 뒷처리를 하며 변기 레버를 눌러서 물을 내리며 서서 이를 닦고 허리를 굽혀 손을 씻고 세수를 하며 머리를 감는 것이 얼마나 감사한지, 몸을 씻고 혼자서 옷을 입고 양말을 신을 수 있는 것이 얼마나 소중한 일인지, 숨을 쉬고 있는지 아닌지도 모르게 호흡을 하며, 누워서든 앉아서든 먹고 싶은 음식을 마음껏 먹는 것이, 사랑하는 가족들이 그렇게 살고 있는 것이 참으로 감사했습니다.
담당의 뿐 아니라 간호사들이 교대할 때마다 와서 상태를 보고자 다리를 들어보라는 반복되는 체크에 답하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지
마음은 꿀떡같지만 1센치도 들 수 없음에 천근만근이라는 단어가 어쩌면 그렇게도 적절했는지 지요
고독하고 외로운 시간들이었습니다
늘 진통제를 더 찾고 약을 먹었지만 이 초라한 나를 치료하실 분은 의술도 약품도 아닌 전능하신 하나님, 채찍에 맞으신 예수님과 사랑의 약속인 말씀들 뿐이었습니다. 온갖 죄를 회개하며 눈물로 큰 소리로 찬송하며 머리속에 든 몇 구절의 말씀을 반복적으로 되뇌이며 하나님은 신실하시니 그 약속의 말씀을 지켜주시기를 기도드렸습니다.
두터운 성경을 두고 읽고 쓰거나 모바일앱 성경을 읽는 것도 엄청난 힘을 요하는 사치스러운 일임을 알았습니다.
그저 머리 속에 든 몇구절의 찬송가 가사와 말씀이 없으면 두려움과 공포 고통을 어떻게 보낼 것인가 참으로 말씀과 기도와 찬송이 얼마나 큰 힘이 되었는지요!
어느 누구도 아프지 말기를, 곳곳에서 보는 숱한 환자들을 보며 그들을 치료해 주시기를 간절히 기도하였습니다. 그리고는 예수님의 십자가의 고통을 감히 짐작해 보았습니다. 얼마나 아프셨을까…
이러한 가운데서도 월요일의 강남역교회 성도들의 도시락 전달과 예배가 중단되지 않은 것은 하나님의 귀한 종들, 겸손하고 신실하신 봉사자들과 변함없이 도시락을 제공해 주신 장로님 권사님이 계셨기 때문입니다. 평소에 협력하시고 수고하시는 분당샘물교회 장로님들과 권사님들, 결혼을 앞둔 자매님, 월요일 직장일을 젖혀두고 나오시는 형제님께서 이 일을 전적으로 담당하셨습니다. 또한 이 시간들을 통해 강남역 형제 자매님들은 평소와는 다른 더 깊은 묵상을 나누며 간절한 마음으로 예배드리는 것을 전해 들었습니다. 얼른 일어나 나가서 이들의 손을 잡고 기도하기를 바랍니다.
힘든 시간을 보내는 저를 위해 보이지 않는 곳에서 물질과 기도로 섬겨주신 모든 손길들에 감사를 드립니다. 숙대 노인인지케어 9기 수강생들과 교수님을 비롯하여 나열하지 못하지만 함께 아파하시면서 사랑으로 기도해 주신 목사님들과 여러분들게 참으로 감사드립니다.
언젠가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으면 아픔 없는 천국에서의 그 영광을 누릴 주의 자녀들임에, 혹독한 겨울같은 여러 상황들일지라도 지극히 높은 곳에서는 하나님께 영광이요 땅에서는 그의 기뻐하심을 입은 사람들 중에 평화로 오신 예수님께서 새해에도 가장 선하신 길로 인도하심을 믿으며, 평강과 건강의 풍성한 은혜 넘치시기를 마음 다해 축복하며 기도드립니다. 샬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