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6월 강남역교회

25
6월

1. 점점 더워지고 있습니다. 땀을 뻘뻘 흘리며 아직까지 겨울 잠바를 걸치고 온갖 잡동사니들을 버리지 못하고 여행용 캐리어, 비닐봉지, 유모차 등에 실어 끌고 다니는 형제 자매들을 이 무덥고 축축한 여름에도 건강하고 안전하게 지켜 주시기를 기도드립니다.
변함없는 기도의 제목은, 들어가 식사를 하며 씻고 잘 곳을 주실 것과 무엇보다 그들의 마음이 활짝 열려서 정부에서 마련해둔 복지혜택을 아무런 의심과 두려움 없이 기쁘고 감사한 마음으로 받기를 바라는 것입니다. 제때 치료받지 못해 생기는 피부병들과 치과 질환, 심뇌혈관 관련 질환 등, 갖가지 질병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병원에 찾아가 진료를 받을 수 있는 도움의 손길 또한 기대합니다. 한 형제는 뇌가 문제가 있어서 눈에 출혈이 일어나 눈을 뜨지 못하는데 약을 받으러 간 약국에서 설명한 바 그것은 멀미약이었다고 호소했습니다. 자세한 상황이나 확실한 내용은 잘 모르겠지만, 하나님께서 그 형제를 깨끗이 치료해 주시기를, 가난한 자들, 돈 없는 자들, 노숙인들이 병원이나 약국을 찾아갈 때 의료진들이 정성스럽게 잘 치료해 주시기를 축복합니다.

2. 새로운 기도 제목입니다.
강남역교회는 노숙을 하는 형제자매들과 함께 노상에서 예배드리는 공동체입니다. 전심으로 그들을 위해 기도하고 도왔습니다. 예배드리면서 성경을 쓰고 읽고, 말씀을 듣고 생각의 변화가 일어나고 용기를 얻은 형제자매들이 정부의 도움을 받아 비록 좁고 작은 곳이지만 고시원에 들어가는 일들을 돕고 있습니다. 때로는 병원담당의, 간호사, 때로는 서울역 다시서기센터, 때로는 지자체 복지담당자들과 만나고 전화하면서 그들을 도와왔습니다. 그리고 성경을 쓰고 읽게 하고 성경을 써오거나 매주 예배드린 내용을 숙제를 내는데 해오면 용돈을 주고 있습니다. 세례식도 했습니다. 이런 과정을 통해 용기를 가지고 고시원에 들어간 분들이 많습니다. 그들이 가끔씩 예배에 와서 도시락과 용돈을 받아가기도 합니다. 하지만 정해진 교회가 없고 교회를 나가도 금방 문제가 생겨서 나가지 않는 경우도 발생합니다. 이런 것은 장기적인 일이므로 그들이 이곳에 와서 예배를 드리는 것이 감사한 일입니다.

입소문을 듣고 멀리서 찾아오는 형제자매들이 많이 생겼습니다. 그들 중에는 집도 있고, 정부의 지원도 받으며 정상적 생활을 하는 타교회 성도들도 있습니다. 얼마든지 집에서 식사도 할 수 있는 형제 자매들입니다. 그래서 그들은 물품이나 용돈을 차별하여 지급하기도 합니다. 동일하게 하면 좋겠지만, 정말 급박한 자들을 더 돌보아야 하기에 이들은 좀 자제해 주기를 바라는데, 한 두어 번 빠듯한 상황에서 상황이 급한 자들을 더 챙겨 주었더니 인권을 운운하며 차별대우를 한다며 항의합니다. 당황스러웠습니다. 불편하고 마음이 아팠습니다. 제가 할 수 있는 것은 하나님께서 그들을 돌봐주시기를 기도드릴 뿐입니다. 이 일에 헌신하고 있는 여러 교회 신실한 성도들께 감사드립니다. 무더운 여름 건강하시기를 축복합니다. 할렐루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