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4월 강남역교회

28
4월

고난과 죽음 뒤, 신령한 몸을 입고 부활하신 예수 우리의 구주께서 언제나 우리와 함께하심을 감사드립니다. 예수님의 발자취를 따르는 제자들의 사역이 있기에 어지럽고 캄캄한 세상, 두려움과 절망이 가득한 세상도 추운 겨울을 뚫고 봄볕을 받아 화사한 꽃을 만발시킨 동산처럼 아름답게 꾸려지고 있습니다.
어느 한 곳도 예외 없이 세계 곳곳에 재난과 우환이 마치 마지막 심판의 예고처럼 위협할 때, 하나님의 말씀에 대한 십자가의 순종은 쉽고 가벼운 예수님의 멍에가 되어 우리를 의심 없이 전능자의 풍성한 사랑 가운데로 이끌어 줍니다.

천사들의 도시 L.A.에 몇 번 가 보았습니다. 깜짝 놀랐습니다. 가는 곳마다 홈리스들이 가득했습니다. 갈 때마다 그 수가 더 많아지고 있었습니다. 뉴스를 통해 보니 그것은 빙산의 일각인 듯 합니다. 너무 늦음과 산재함으로 세계의 경제를 좌우하는 부강국인 미국이지만 그들의 문제를 해결할 방법이 없는 것 같습니다. 제 생각에는 특별 구역을 정해 집을 짓고 그 타운을 다스릴 봉사자들과 리더들을 세워 관리 감독하고 관할하면 회복의 길이 되지 않을까 생각하지만, 미국은 그러지 않고 있습니다. 땅도 있고 돈도 있고 인력도 있으나 그 일을 하기에는 걸림돌들 역시 있기 때문이겠지요. 그리하여 탈출구가 없는 홈리스들은 파괴된 정신과 영혼으로 약물에 중독되고 그들의 육체는 폴더폰처럼 접혀 질식해 있습니다. 그들의 거리는 당당히 악취를 내뿜고 배설물과 함께 쏟아진 오물을 받아 쌓아두면서 또 다른 사람들을 초청하고 있습니다.

한국에도 이런 현상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약물과 죄의 유혹으로부터 길거리 형제 자매들의 “지금”을 붙들고, “조금이라도” 소망으로 보호하며 진일보하는 삶을 살도록 해 주어야 합니다. 3월 어느 날 강남역 사역을 마치고 버스를 타고 돌아오는 길에, 순진했던 한 청년이 마약의 초기현상을 보이며 한 손은 이마에, 한 손은 뒤에 얹은 채(마치 미국에서 본 그런 사람들처럼) 창백한 얼굴로 악한 영에 이끌리듯 멍하게 길을 지나는 것을 보았습니다. 바뀐 신호등에도 아랑곳 하지 않고 횡단보도를 건너고 있었습니다. 며칠간 가슴이 찢어지도록 그의 이름을 부르며 기도하였습니다. 이들을 붙들어야 합니다. 더 이상 죄의 유혹이 그들에게 접근하지 못하도록 사랑과 말씀을 쏟아부어야 할 것입니다.

음지의 슬픈 자들이 따뜻한 곳에서 사랑을 받으며 미소를 가지기를 바라며 그래서 매주 월요일 오후 4시, 강남역 8번 출구에서 그들과 함께 하나님께 예배드립니다. 찬송드립니다. 한 사람씩 붙들고 간절히 기도드립니다. 예배 후, 성경을 쓰고, 암송하고, 도시락을 나누고, 인간이 인간답게 되는데 필수요소인 “먹을 것과 쓸 돈”이 우리가 전하는 복음과 함께 예수님 안에서 사랑받는 “소중함이란 정체성”으로 자리 잡도록 작은 기쁨을 주기를 바라며 5,000원의 용돈을 줍니다. 그 돈은 우리가 양보한 따뜻한 차, 때때로 반 이상을 버리기도 하는 음료의 5,000원보다 더 큰 가치를 가진 것이 분명합니다. 왜냐하면 작고 옅지만 어린아이 같은 수줍은 미소가 그들의 얼굴에 퍼지는 것을 보기 때문입니다.

이 일을 위해 헌신하시는 여러분들이 계시기에 가능한 일입니다. 감사드립니다. 또한 시간과 힘을 다해 소중한 것들을 드리는 이름 없기를 바라는 모든 동역자들을 축복합니다. 이들이 힘을 잃지 않도록 칭찬과 기도를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