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히 경고하사

15
2월

“한 나병환자가 예수께 와서 꿇어 엎드려 간구하여 이르되 원하시면 저를 깨끗하게 하실 수 있나이다 예수께서 불쌍히 여기사 손을 내밀어 그에게 대시며 이르시되 내가 원하노니 깨끗함을 받으라 하시니 곧 나병이 그 사람에게서 떠나가고 깨끗하여진지라 ‘곧 보내시며 엄히 경고하사’ 이르시되 삼가 아무에게 아무 말도 하지 말고 가서 네 몸을 제사장에게 보이고 네가 깨끗하게 되었으니 모세가 명한 것을 드려 그들에게 입증하라 하셨더라”(막1:40-44)

우리는 사역의 열매들을 말로써 알려야 할 때가 있습니다. 그럴 때 주의해야 할 것이 있습니다. 첫째, 듣는 이가 하나님께서 사역을 통해 주신 본질적 의미를 벗어나 사건 자체에 집중하지 않도록 유의해야 합니다. 둘째, 말하고자 하는 것이 어떤 효과를 가져 오는가, 긍정적인가 부정적인가 숙고해야 합니다. 셋째, 아무리 선한 의도라 할지라도 말하기를 그쳐야 할 때를 지켜야 합니다. 왜냐하면 경험한 일이 크고 놀라울수록 역사의 주체이신 하나님은 잊어버리고 “그런 일을 한 나는 대단하다.”, “그런 일을 한 사람을 알고 있는 ’나‘는 대단하다.” 라는 것을 알리고자 하거나, 듣는 이들로 위축된 생각을 가지게 함으로 상대적으로 자신이 높아지는 교만을 행하기 때문입니다.

친히 기사奇事를 행하신 예수님께서도 이런 일을 엄히 경계하셨습니다. 마가복음 1장 43절은 예수님께서 갈릴리 지방에서 사역하시던 초기의 일입니다. 예수님은 한 문둥병자를 고치셨습니다. 그리고 그에게 엄히 경계 하셨습니다. ‘삼가 아무에게 아무 말도 하지 말고, 가서 네 몸을 제사장에게 보이고 너의 깨끗하게 됨을 인하여 모세의 명한 것을 드려 증거 하라.”(막1:44)고 하셨습니다. 70인 제자들이 본인들의 축사 사역을 자랑스럽게 말할 때도 예수님은 그들의 태도에 대해 단호히 말씀하십니다. “귀신이 항복하는 것으로 기뻐하지 말고 네 이름이 하늘에 기록된 것을 기뻐하라.”(눅10:20).

왜 그렇게 하셨을까요? 그런 일이 자신의 메시야이심을 알림을 방해하는 것을 원하지 않으셨기 때문입니다. 예수님은 우리의 구원자로 오신 분이십니다. 죄의 포로로 하나님과 원수가 된 우리를 하나님과 화목하게 하시고 통일시켜 주시기 위해 오신 분이십니다. 하나님의 아들로서, 창조주 하나님으로서, 또한 마지막 날 모든 죄에 대해 심판하실 심판주로서의 사명을 하셔야 합니다. 예수님께서 하셨던 기사奇事들은 다 이 목적을 달성하시기 위한 주변적이며 부수적인 일들입니다. 그런데 사람들은 귀신이 내쫓기거나, 죽은 자가 살아나거나, 병든 자가 고침 받는 일이 발생하면 즉시 그 권능이 온 세상에 퍼지기를 원하였습니다. 또한 그 일의 주인공의 자리에 자신이 앉음으로 자신이 예수님을 아는 것과, 예수님께서 하신 일이 자신에게 큰 권세와 영광이 된 것을 자랑하고자 했습니다.

예수님은 전도를 하기 위해 오셨습니다(막1:38). 전도가 무엇입니까? “전도는 죄로 말미암아 사망에 놓인 자들을 구원해 주신 예수님이 그리스도시라는 것을 알리는 것입니다.” 전도는 예수 그리스도께서 우리 죄를 없애기 위해 십자가에서 죽으심으로 다시 살아나심을 전파하는 것입니다. 예수님을 믿으면 죄에서 해방되어 영원한 하나님의 자녀로 영생함을 말해 주는 것입니다. 현재의 삶이 아무리 불합리하고 힘든 난코스일지라도 이 땅에서의 삶을 마친 후, 하나님의 영광 가운데서 주님의 정의와 공의의 통치의 완전한 행복을 얻을 수 있게 된다는 것, 그 일은 예수그리스도를 통해 가능하다는 것을 소개하는 것이 전도입니다(행4:12). 전도는 구제나, 정신적 치유나, 성도들 간의 교제나, 교회의 윤리 도덕의 회복운동이거나, 교회의 외적 부흥을 목적하지 않습니다. 그런데 부수적인 일들, 즉 병든 자가 고침 받고, 귀신이 쫓겨나고, 자녀가 일류대학에 진학하고, 높은 연봉의 직장을 얻고, 사업에 성공하고, 부와 성공을 거머쥐는 등의 성공을 알리는 것을 전도의 목적으로 삼을 때가 있습니다. 예수님은 이런 일들에 대해 엄히 경계하셨습니다. 심지어 대중매체를 통한 간증이나 사역에 대한 알림들도 예수그리스도를 도구로 나의 명성을 드러내고자 할 때가 있습니다. 이는 예수님께서 가증히 여기시는 일이 될 수 있습니다. 혹시 내게 하나님께서 무엇인가 큰 사역의 열매들을 주셨습니까? 예수님께서 엄히 경계하고 계심을 기억하십시오. 그럴 때, 자랑하고자 하는 마음을 억누르고 한 걸음 뒤로 물러나 삼가 아무에게도 말하지 말고 먼저 하나님께 감사드리는 진중함을 가지십시오. 예, 이것이 예수님이 원하시는 사역의 열매에 대한 우리의 자세입니다. 할렐루야!                                                                                                                                                                                               변정미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