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연이라고 가장된 필연적 사건의 시간

15
2월

“하나님이 모든 것을 지으시되 때를 따라 아름답게 하셨고 또 사람들에게는 영원을 사모하는 마음을 주셨느니라 그러나 하나님이 하시는 일의 시종을 사람으로 측량할 수 없게 하셨도다”(전도서3:11)

‘경륜’은 하나님께서 작정하시고 그의 작정을 이뤄나가기 위해 예정 가운데 우주와 모든 사람의 삶을 섭리해 나가고 계시는 경영, 운행 전반을 지칭하는 단어입니다. 그렇다면 하나님께서 사람과 우주를 운영하시는 경륜, 섭리의 운행방식에 우연이 있을까요? 없습니다. 단지 인간으로서는 미처 예측하지 못했던 사실들이 나타남에 대해 표현하기 쉽도록 우연이란 단어를 만들어 사용하고 있을 뿐입니다. 그러므로 우연이란 모든 창조 세계 속에서 존재하는 미처 깨닫지 못하고 준비하지 않았으나 내게 다가와 일을 이루어 가는 운명의 한 자락으로 해석하고 이해하면 되는 것입니다. 운명으로 다가온 이러한 우연들을 어떻게 다루느냐에 따라 인생이 성공의 풍성 가운데, 혹 절망과 패배의 빈핍 가운데 거하게 될 수 있습니다. 이 우연에 관한 이야기들을 혹시 무분별한 어리석은 자의 자세로 모든 사건을 운명으로 치부해서는 안 되며, 인생은 하나님의 뜻 가운데서 이끌림 받을 때 성공한다는 뜻을 내포합니다.

성경에는 여러 경우의 우연에 대해 기록하고 있습니다. 한 국가, 특별히 선택되어 뽑힌 유다 민족이 사멸될 풍전등화의 위기를 맞이했던 때가 있었습니다. 사건이 일어나기 전날 밤, 하나님께서는 왕으로 잠 못들게 하시고, 그의 생명을 해하고자 하는 신하들의 역모를 고함으로 자신의 생명을 모르드개가 구해준 역대일기를 읽게 하심으로 유대인이 살아나는 대 반전의 에스더서의 이야기(에6:1)가 있습니다. 이스라엘 왕 아합이 인간이 가질 수 있는 최고의 전략을 가지고 전쟁에 나갔다가 우연히 적의 병사가 쏜 화살에 그의 생명을 빼앗김으로 목숨을 잃게 되는 비참한 사건(왕상22:34), 룻이 시어머니 나오미의 말씀에 순종하고 그의 신을 믿기로 다짐하여 붙좇은 후 우연히 보아스의 밭에서 이삭을 줍게 되고 그 일로 말미암아 다윗의 증조모가 되는 감동적인 일(룻2:3)들의 대역사적 이야기들은 나라를 세우기도 하시고 뽑아 흩어버리기도 하는 하나님의 일하심이 우연이라는 모습으로 나타납니다.
아합은 유다왕 여호사밧을 권하여 아람을 치자고 계략을 꾸미기를 자신의 왕복을 여호사밧에게 입히고 자신은 일반 병사로 꾸미고 생명을 적으로부터 보전하고자 하나, 그가 나가 싸운 길르앗 라못의 전쟁에서 우연히 한 사람이 쏜 화살에 갑옷 솔기를 맞아 그가 오후 늦게까지 병거 가운데서 아람 사람을 막다가 저녁이 되어 병거 바닥에 고일 정도로 피를 흘려 죽었습니다. 이는 미가야 선지자가 전쟁에 나갈 것을 물어보는 두 왕에게 나가게 되면 죽게 될 것이라고 예언한 그대로 된 것입니다. 또한 아합의 병거를 사마리아 못에 씻음으로 그 피를 개들이 핥아 먹었다는 것은 엘리야가 아합에 대해 왕상 21장에서 예언한 사건이었다면 모골이 송연해지지 않습니까?

인간의 시각에서 볼 때에는 너무 미미하여 기대가 되지 않는 일이든, 장엄한 서곡을 울리며 웅장하게 시작되든 하나님의 뜻은 반드시 이뤄지게 됨을 보여주는 것입니다. 그리스도인의 간절한 바람과 기다림은 하나님의 경륜 가운데서 그분의 예정하신 때가 차면 반드시 이뤄집니다(전3:17, 갈4:4).견디고 이기십시오.할렐루야!             변정미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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